엘리엇 윈스턴

내 유일한 흥미는 아름다움뿐
My sole interest is beauty

 

엘리엇 윈스턴 • Elliott Winston

성별 남성 연령 26세
신장 189cm 체중 75kg
생일 12월 23일 국적 미국
소속 검은 조직 코드 네임 아르마냑
성우 야마시타 다이키 / 김명준

 

상세 𝐃𝐞𝐭𝐚𝐢𝐥

깔끔하게 관리된 금빛 고수머리, 차분하게 가라앉은 옅은 푸른 눈.
모델 체형의 화려한 미남, 나른하고 앳된 소년 같은 음성.
스타일리쉬한 정장 또는 블레이저를 위시로 한 옷과, 언젠가부터 자리하는 백장미 부토니에.
현재 밀라노와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신세대 패션 디자이너로, 15세 때 샤론 빈야드가 소개한 천재 소년으로 처음 이름을 알렸다. 이후 샤론 빈야드가 수주하는 의상을 디자인했고, 그녀의 지인들을 비롯해 다수의 유명 하이엔드 브랜드에 객원 디자이너로 참석했다. 17세에 프랑스 IFM에 진학했고, 25세에 신생 브랜드 엘리엇 윈스턴을 설립했다. 아울러 현재는 크리스 빈야드가 참여하는 작품 다수의 의상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구사하는 언어는 모국어인 영어, 원어민 수준의 프랑스어, 비즈니스 수준의 이탈리아어, 베르무트피셜 만 7세 아동이 흉내내는 사루만 수준의 일본어. 연재가 장기화되면서 일본어도 현재 능숙하게 구사하는 것처럼 등장한다. 일본어 1인칭은 와타시(私), 2인칭은 대개 키미(君).
 
 

검은 조직 𝐁𝐥𝐚𝐜𝐤 𝐎𝐫𝐠𝐚𝐧𝐢𝐳𝐚𝐭𝐢𝐨𝐧

모두가 알고 아무도 모르는 아르마냑은 보스의 외손자라는 소문만 무성한 간부다.
아르마냑이 보스의 외손자로 추정된다는 등식은 모두에게 통용되어 있고, 럼을 비롯한 오래된 간부들에게서 자주 언급되곤 하지만, 카라스마 그룹의 후신으로 추정되는 기관체들의 출입 기록도 아르마냑으로서의 활동 기록도 존재하지 않아 실존 여부조차 의심받아왔다. 아르마냑이라는 코드 네임이 검은 조직에 등록된 시기는 대략 11년 전, 엘리엇 윈스턴이 천재 소년으로 샤론 빈야드와 함께 세상에 나타났던 15세 무렵. 다만 그는 명백하게 코드 네임보다는 엘리엇 윈스턴이라는 본명으로 불리는 쪽을 선호한다.
검은 조직 내부인과 NOC, 다수의 사람들 사이에서는 아르마냑=보스의 외손자라는 사실은 공공연하지만, 엘리엇 윈스턴=아르마냑 또는 엘리엇 윈스턴=검은 조직이라는 등식은 자주 연결되지 않았다. 검은 조직 내부자 일부에게 세 등식이 맞물린 것은 만월편 이후. NOC와 에도가와 코난에게는 쭉 베르무트가 직접 픽업하며 다니는 인물이 검은 조직이 아닐 리 없다는 정도의 소거법으로 반쯤 확신하다 흑철의 어영에서 엘리엇 윈스턴이 검은 조직의 아르마냑임을 확정했다.
첫 등장부터 현재까지 꾸준하게 불참의 아이콘이었고 이제는 “뭘 또 묻냐”가 되어 평판이 바닥을 치고 있다.
 

카라스마 렌야 烏丸蓮耶

엘리엇 윈스턴이 할아버님(Grandfather/祖父様)이라고 부르는 인물.
아르마냑의 조부. ……라고도 타인으로부터 언급되지만, 누구도 확인하지 못했고 아르마냑은 딱히 긍정하지 않는다. 대체로 활동 기록이 전무한 간부가 그만한 액세스 권한을 가졌고, 소집 호출에 무응답과 불참으로 일관해도 제재가 없는 것으로 보아 그 정도의 측근이 아니면 말이 안 된다는 추측이 부풀고 부풀어 소문이 되었다. 현재는 고쇼의 화법으로 “혈연은 아닙니다”만 확정된 사항.
베르무트의 비설이 밝혀질 때까지 미확정 사항 → 엘리엇 윈스턴에게 이름과 허드슨 밸리 저택, 그리고 유산을 남긴 친부모는 카라스마 렌야의 노욕(사자소생과 연관된 것)으로 사망했다. 이후 그는 카라스마 렌야의 사고실험 대상이 되었다.

럼 𝐑𝐔𝐌

엘리엇 윈스턴이 할아버지(Grandpa/爺様)라고 부르는 인물.
아르마냑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 조직에 속해 살고 죽을 것이라고 기이하게 확신하는 이상으로, 그럴 수밖에 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모략편에서까지 소집령 불참 의사를 표한 아르마냑에 대해 ‘어차피 그는 언젠가 자기 본성이 어느 세계에 속했는지를 스스로 시인하게 될 것’이라고만 평하고 터치하지 않았다. 다만 아르마냑이 만월편 이후 일본에 와 있는 것에 대해 이제야 그가 “그렇게 풀어놔봐야 네 본성은 이 세계에 속한 사람”이라는 명제에 수긍했다고 느끼지는 않은 상태. 그럼 럼에게 누구의 주가가 올라갔는가: 아직도 나돌아다니고 싶고 정체성이 일반인이고 싶어하고 검은 조직 소속이라는 자각도 없는 그를 구슬러 일본까지 픽업해온 베르무트의 주가가 올라갔다.

진 𝐆𝐢𝐧

진은 아르마냑을 불참과 직무유기의 대명사로 생각하고 아르마냑은 진에게 사사로운 질투를 품고 있다. 사유는 베르무트에 관해서이며 진으로서는 그 관계는 이미 끝난 관계였으므로 무용한 질투로 치부하고 이에 관해서는 진의 판단이 맞다. 아르마냑과 ‘그분’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일단 알고 있다. 당연하지만 결코 좋게 평가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조직 일 자체에 관심이 없어 “셰리? ……그게 누구더라?” 하는 작자를 고평가할 수도 없고.
불참을 거듭해도 진이 아르마냑의 처분에 관해 일언반구도 없었던 탓에 NOC가 아르마냑이 보스의 측근은 맞는 듯하다고 확신하게 했다.

워커 𝐕𝐨𝐝𝐤𝐚 / 칼바도스 𝐂𝐚𝐥𝐯𝐚𝐝𝐨𝐬 / 키안티 𝐂𝐡𝐢𝐚𝐧𝐭𝐢 / 코른 𝐊𝐨𝐫𝐧

오직 진과 베르무트 사이에서 “아르마냑은 이번에도 안 온다는군”의 언급으로만 전해 듣다 적과 흑의 크래쉬 때쯤에야 실물을 만났다. 예외로 워커는 만월편 직후 아르마냑으로부터 키안티와 코른에게 칼바도스를 애도하며라는 카드와 함께 아르마냑 명의로 꽃이라도 한 다발 보내두라는 메일을 받은 적 있다. 아르마냑이란 인물이 실존하는지조차 분분했음에도 칼바도스가 베르무트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공공연히 알리고 다닌 것만으로 아르마냑이 그를 퍽 싫어한다는 소문은 익히 알려져 있었는데, 정작 사망 직후 꽃다발을 전해오자 키안티와 코른은 이를 몹시 황당하게 여겼다.

키르 𝐊𝐢𝐫 / 버번 𝐁𝐨𝐮𝐫𝐛𝐨𝐧 / 라이 𝐑𝐲𝐞

적과 흑의 크래쉬~미스터리 트레인까지만 해도 실존 여부와 NOC 가능성을 의심했다. 키르는 허드슨밸리의 한 저택이 엘리엇 윈스턴에게 불분명한 방식으로 상속되었음을 근거로 아르마냑을 의심했다. 아카이 슈이치는 아르마냑의 실존 여부와 NOC 가능성을 50:50으로 여겼다가 샤론 빈야드의 장례식에서 조디 스털링이 샤론 빈야드=크리스 빈야드임을 확정해 로튼애플로 타깃명을 지정하면서 나란히 그녀의 장례식에 참석한 엘리엇 윈스턴이 아르마냑일 것이라 지목하며 릴림으로 타깃명을 지정했다. 버번은 미 현지 정보가 입수되지 못한 상태에서 아르마냑 당사자와 가장 긴밀한 인물인 베르무트와 페어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단 한 번도 당사자를 보지 못했다는 근거를 들어 아르마냑의 실존 여부 자체에 회의적이었다.

베르무트 𝐕𝐞𝐫𝐦𝐨𝐮𝐭𝐡

아르마냑=엘리엇 윈스턴과 그녀의 관계를 히카루 겐지와 후지츠보 중궁에 비견하며, 키미(君)로 호칭한다. 그를 묘사할 때 약간 성가시고 끈질긴(しつこい) 남자라고 말하면서 “나는 그의 첫사랑(初恋)이다”라고 때때로 시인하는 편. 그녀가 아르마냑에게 갖는 감정 가운데는 다소간의 어른답지 못한 미움 또는 ‘약간 화가 나네…’ 따위의 것이 포함되어 있고 그것이 근본적으로 그들에게 톡식한 애정관계를 형성하게끔 했다.
엘리엇 윈스턴의 나이 6세 때 샤론 빈야드를 처음 만났다. 사용인들만 그를 돌보던 허드슨 밸리 저택에서 처음 만난 외부인, 최초의 타인이었다. 샤론은 그와 쉽게 라포를 형성했고, 그의 어미오리 역할을 했다. 그녀가 나이 들지 않는다는 것도, 그로 인해 변장을 배운 것도 엘리엇은 모두 알고 있다. 유년기 엘리엇의 재능을 알아본 그녀는 샤론으로서 직접 그를 데리고 다니며 디자이너로서의 유명세를 키워주었다. 샤론의 페르소나를 사망 처리하기 전인 시기부터 크리스 빈야드로서도 촬영현장 목격담이 소문처럼 흘러나올 만큼 자주 동행했다.
크리스 빈야드로서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 베르무트도, 샤론도, 크리스도 하지 않을 얼굴로 대사를 말한 때에 엘리엇은 그 타자를 향해 이 감정이 사랑이 아닐 리 없음을 확신한다. 이 감정을 숨기지 않은 편이고, 베르무트가 진과 긴밀한 관계일 때 자주 그것에 대해 시새워했으나, 베르무트는 엘리엇의 감정이 어미오리를 따라다니는 것들이 가질 법한 분리되지 못한 감정이라고 의도적으로 오독하고 있다.
베르무트가 엘리엇에게 갖는 어른답지 못한 미움은 크게 두 가지 때문이다. 아르마냑이 어떤 의무나 강제성도 이행한 적 없음에도 검은 조직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 자체를 갑갑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 그러면서도 근본적으로 검은 조직에 대해 갖는 감정은 그로부터 아르마냑 개인이 자유로워지고 난 후에는 조직이 존속하든 어쩌든 관계 없다는 나이브한 사고관.
그리고 그 미움 안쪽의 가장 핵심적인 감정은, 그라는 인간에 대한 동질감과 괴리감이 함께 들 때의 정동 그 자체다. 엘리엇은 언제나 베르무트에게 샤론의 늙어가는 분장을 두고 그 얼굴은 가짜고 가짜인 이상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숨기지 않았으며, 그것이 베르무트가 엘리엇을 가장 가까이에 두게 하는 이유이면서도 그녀로 하여금 그를 볼 때마다 이 아이 슬슬 화가 나네…… 따위의 생각을 하게 만드는 치명적인 결점인 것이다. 그의 말로 인하여 그녀는 즐거워하고 그것 때문에 그녀는 그를 좋아하는 것이지만, 한순간 웃고 나면 칼날처럼 마음 한 곳에서 올라오는 애정과 표리일체인 염오감. 다행스럽게도 베르무트는 능숙하게 그것을 숨길 때와 표출해도 될 때를 안다.
 
 

행적 𝐓𝐢𝐦𝐞𝐥𝐢𝐧𝐞

검은 조직과의 재회

베르무트와 진의 대화에서 처음으로 언급된다. 피스코 사건의 경찰 조사 직후 백업하라고 불렀다던 아르마냑은 어째서 보이지 않느냐는 진의 물음에, 베르무트는 대수롭지 않게 “파리의 1월과 칠순 노친네 중 뭐가 더 중요하겠냐는데.”라고 대답했고 정말 놀랍지도 않다는 반응으로 언급 종료.

미궁의 훌리건

이때까지 꾸준하게 불참을 알렸다, 답장도 안 했다 등으로 언급된다. 명문화되지는 않지만 불참을 통보하는 때는 대개 패션 위크 시기와 겹치는 시기다.
샤론 빈야드의 장례식에서 크리스 빈야드와 동행한 모습으로 등장. 장례식이 끝나고 크리스 빈야드와 함께 장례식장을 나서는 길에 엘리엇 윈스턴이 기자들에게 붙들리고, 샤론 빈야드의 생전을 어떻게 회고하는가 질문 받는다. “저는 그녀의 전성기는 오직 시네마로만 접했으므로 실재하는 실체를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젊었을 때 부인께서는 대단한 미인이셨겠습니다.” 마치 나이가 들어서는 미인이 아니란 뜻이냐고 꼬아듣게 할 생각인 것처럼 답한 말을 듣자마자 옆에 있던 크리스 빈야드가, 모친상을 당한 딸이라고는 생각할 수도 없이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농담을 들은 것처럼 고개를 젖히며 경쾌하게 웃음을 터뜨리면서 회상 종료.

검은 조직과 정면 승부 보름달 뜬 밤의 두 가지 미스터리

직후 베르무트가 밀라노에 있는 엘리엇을 찾아와 일본으로 데려간다.
“아, 이런. 반 년 만에 만났는데 얼굴에 흠집 내고 다녔다고 혼날 줄은 몰랐네. 난 아주 애틋하게 걱정해줄 거라 생각했지…… 갈비뼈가 2번부터 4번까지 똑 똑 예쁘게 부러졌는데도 도련님을 만나러 와준 크리스 빈야드를?”
“……기흉 유발 위험이 있다고, 어디서 들은 적이 있어.”

블랙 임팩트! 조직의 손길이 닿는 순간

디자이너 엘리엇 윈스턴이 일본에 방문했다는 소식과 함께 갈라 안내 3컷 나온 후 병풍.

적과 흑의 크래쉬

하이도 중앙병원 습격 작전의 설계자……일 뻔했다. 이제까지 작전 입안자들 방식을 FBI에게 교란시킬 작정으로 진이 할 법한 방식 일부를 모사해 아르마냑이 작전 청사진을 그렸고 성공 확률이 높다고 평가받으나 베르무트에 의해 저지당했다. 정확히 어떤 청사진이었는지는 묘사되지 않지만 진은 쥐새끼를 처리한다는 명확한 목적과 이득이라도 있지만 그런 목적도 없는 극장형 범죄들을 단순 플레이팅과 교란을 위해 청사진 단계부터 쌓아놓는 것은 기각이다, 아름다운 건 런웨이에서나 전시해라, 따위의 코멘트를 남겼다.

칠흑의 미스터리 트레인 etc 대부분의 검은 조직 에피소드&극장판

병풍2. 안 나온다, 안 간다, 일한다, 비대면 미팅 있다, 출장 가야 한다, 외근이다, 가지가지의 불참 통보 이유 갱신. 베르무트 나올 때면 으레 같이 있는 식으로 등장. 베르무트는 적과 흑의 크래쉬 때 아르마냑에게 말했던 것을 사유 삼아 불참과 직무유기에 대해 별다른 트집을 잡지 않는 것으로 일관한다.
도중 베르무트가 특정 내부 정보 열람할 때 아르마냑에게 그의 코드 네임 명의로 액세스 권한이 있냐고 묻는데, 아르마냑이 “읽으려고? 할아버님 명의로 접속하지, 왜. 패스워드는……” 하며 패스워드를 불러주려 하자 단순 열람 목적이었으면 본인 코드 네임으로 액세스했지 뭐하러 묻겠냐고 잔소리하면서 할아버님=카라스마 렌야임을 확정하는 컷이 짧게 지나간다.

검은 조직의 모략

럼이 직접 호출한 첫 호출이었으나 마찬가지로 불참. 키르가 아르마냑→베르무트의 방향으로만 특정한 감정이 있는 것이 아니고 베르무트→아르마냑의 방향으로도 내밀한 감정이 있겠거니 짐작하게 된다. 베르무트의 방에서 대기 중 그녀의 책상에 누가 봐도 읽다 만 흔적이 역력한 니체나 데리다의 저작들 몇 권이 나뒹구는 걸 본 키르가 네가 언제부터 철학에 관심 있었는데? 적으로 데리다? 하고 운 뗐을 때 베르무트는 대수롭지 않다는 것처럼 아, 아르마냑 때문에, 하고는 자연스럽게 임무 얘기로 넘어간다. 키르가 너무 당연하게, 숨길 만한 이유도 없고 그녀답기 위해 만들어야 할 비밀도 아니라는 듯 배어버린, 두 사람이 서로 등 맞대고 책 읽다가 킬킬거리던 어떤 당연한 일상 같은 것을 떠올리는 것으로 언급 종료.
(아마 이 시기쯤 베르무트는 아르마냑에게 그녀가 검은 조직의 와해를 바란다는 것을 오픈했고 아르마냑은 베르무트에게 그녀를 처음부터 명확히 타자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그녀에게 사랑을 느낀 정확한 시점과 이유 또한 밝히고… 베르무트는 이제까지 그녀가 그의 존재 자체를 일부러 가볍고 대단치 않은 것으로 치부하려고 했음을 시인하고 검은 조직 와해를 서로 합의했을 것… 아마도.)

흑철의 어영

불참 통보. 했으나 생장인식시스템을 교란하려 한 베르무트와는 동행. 검은 조직 업무 분류보다는 근본적으로 그녀의 사감이 담긴 개인 업무로 분류되어 협력. 이 시기부터 아르마냑으로서든 엘리엇 윈스턴으로서든 정장 재킷에는 항상 백장미 부토니에를 달게 된다.
아르마냑은 키르가 NOC라는 것을 확신하며, 키르와 짧게 통화한다. 검은 조직에서 임무를 실제로 수행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으면서 어째서 그렇게 검은 조직과 엮이는 것도 지긋지긋하게 여기는지 묻는 키르에게, 그걸 소명씩이나 해야 하나? 범죄랑 엮이고 싶지 않은 건 당연하잖아?라고 되묻는 것으로 등장 종료.

엔딩 (미정)

엔딩을 위해 존재한 키퍼슨 내지는 뒤처리를 위한 편리한 플롯 디바이스.
뿔뿔이 흩어진 검은 조직 잔당 소재지 추적 및 소탕과 이하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검은 조직 관련한 잡다한 행정절차 처리용 증거 일체 보기 좋게 싹 발라서 수사기관에 제공하고 사법거래를 통해 영구 보호관찰 처분을 받는다. 해외 출장의 경우 목적과 소재지가 분명함을 입증하고 출국할 수 있는 정도의 자유를 얻은 편이다. 본편에서는 불참의 아이콘인 병풍이었지만 후일담이나 엔딩 이후 시점 스핀오프에서 검은 조직 관련 에피소드는 거의 매번 각국 수사기관과 그때그때 잔당 추적하는 협력자 모습으로 등장.

 

피날레: 그녀의 압생트와 그의 소테른 𝐅𝐢𝐧𝐚𝐥𝐞: 𝐇𝐞𝐫 𝐚𝐛𝐬𝐢𝐧𝐭𝐡𝐞 𝐚𝐧𝐝 𝐡𝐢𝐬 𝐒𝐚𝐮𝐭𝐞𝐫𝐧𝐞𝐬

“당신이, 신은 이런 연유로 없을 것 같다고 말하는 건 뭐랄까…… 역설적으로 당신이 꽤나 신의 존재를 믿는다고 증명하는 것만 같아. 어째서 도와주지 않으십니까…… 어째서 불공평한 것들을 놓아두시는 겁니까…… 같은.”
“…….”
“이미 헤겔과 니체가 신이 쓰임을 다했다고 선언한 논리의 세계에 살고 있는 나는, 당신의 그 마음을 사뭇 이해하기 힘들어요. 당신은 내가, 또는 다른 주변인들이 죽은 뒤에도 살아 있을 거라고 생각한 세월이 길어서 그런 걸까.”
“로맨티시즘이 태동한 지 이백 년. 뉴로맨티시즘이 태동한 지도 반백 년인데 아직도 낙조하지 않은 모양이야.”
“후후. 그래서, 질문. 내가 당신보다 먼저 죽어버리면 당신은 어떻게 할 거야?”
“……네가 죽어버린 세계에서. 그때야말로 나는 어쩌면 드디어 신이니 천국이니 하는 논리에서 벗어나 헤겔과 니체가 만든 세계에 도달해 평범하게 살다 평범하게 죽어버릴지도 모르겠네.”
 
샤론 빈야드라는 한 페르소나를 장사지낸 날, 크리스 빈야드의 페르소나를 쓰는 베르무트는 엘리엇 윈스턴에게 묻는다. 신을 믿지 않고 샤론 빈야드의 육체가 죽지 않았음을 알면서도 경건하게 두 손을 모아 샤론 빈야드의 죽음을 애도하고 기도를 올리는 그를 보면서. 천국을 믿느냐고.
엘리엇은 천천히 눈을 뜨고, 조용히 대답한다. 천국은 하나의 인생이 완결되는 것, 또는 하나의 유일한 진실이란 것을 믿는 자들이나 존재하기를 바라는 곳이야.
실존주의자들이나 말할 법한 말이다. 그가 생각하는 진실이란 근본적으로 실존주의의 진실이고, 그들이 속한 작품이 말하는 진실은 그에게 있어 사실이지 진실이 아니며 그의 존재가 작품의 주제의식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이상 그는 결코 존재하기를 허락받지 못할 사람이다.
그 때문이었을까. 베르무트가 생각하기로, 그녀는 아마 그때부터 내심 짐작하고 바라왔던 것만 같았다. 엘리엇 윈스턴이 사람이 되기를. 인간이 되기를. 그리하여 허락의 가부를 벗어나 온전한 미지의 타자로 존재하며, 그녀에게 정확하게 속삭일 날을. 죽는다 해도 간구한다 해도 그녀는 구원받지 못할 것이라고. 세계에 구원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고 오직 한 사람으로, 단일한 인격체와 정신성으로써 모든 것을 감당해내야 할 것이라고. 그것이 베르무트가 숱하게 만든 가짜들에 앞서는, 다른 무엇도 아닌 그녀 자신의 실존이라고.
그날로부터 이 년. 베르무트는 마침내 지상에 발을 딛고, 헤겔이 신이 쓰임을 다했다고 선언한 세계에, 구원이란 개념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 이미 살아가는 엘리엇 윈스턴에게 다다른다. 그리고 끝내 그들의 관계를 타인과 타인으로 존재하면서 함께할, 영구 불변할 상호 배타적인 관계로 정의 내리고 만다. 애인에 한없이 가깝고 한없이 먼 관계를, 이 감정은 사랑인 편이 나으리라고 시인하면서.
 
그리고 그날 그녀는 베르무트와 같은 웜우드를 원료로 해 완전히 별개의 카테고리로 조형된 술의 이름을 그에게 주기로 한다. 그는 베르무트의 압생트가 될 것이라고. 그리고 그녀는 로튼애플의 릴림이 그녀에게 건네는 소테른의 이름 또한 유쾌하게 받아들일 작정이다. 노블 로트 와인의 대명사라니, 정말이지 그답다고 생각하면서.